[완주테마버스] 알차게 배우고 즐긴 하루 [출처] [완주테마버스] 알차게 배우고 즐긴 하루
작성자 CLARK

전주여행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도보여행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주를 둘러싼 완주군은 자가 차량 없이 관광하려면 매주 토요일 완주군에서 운영하는 완주테마버스를 이용하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9시에 전주한옥마을을 출발하여 16시 30분에 끝마치는 완주 테마 버스는 친절한 해설사와 안전운행하는 버스기사님과 함께 "조선왕조의 시작과 끝"이라는 주제로 3,000원의 비용이 송구할 정도의 여행을 시작한다.

 

[위봉사]

태조 어진을 모셔둔 위봉사는 금산사의 말사로 비구니 승려 분들이 있는 조용하고 깨끗한 사찰이다.

 

신라 말 최용각이 세 마리 봉황이 날고 있어 지은 절이다.

 

가람이 안정적이고 확 트인 배치가 평온하다.

『묘법연화경』과 『신증동국여지승람』을 판각한 목각 경판 350여 매가 보존되었었는데 지금은 서울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보광명전

제608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지어진 사찰 건축이다.

비구니승이 정진하는 곳답게 고요하고 정갈한 장소다.

 

 

[위봉산성]

 전주 경기전(殿)에 있는 태조의 영정과 시조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한 것으로 동학농민운동 때 전주부성()이 동학군에 의해 함락되자 태조의 영정과 시조의 위패를 피난시킨 일이 있다.

완주군 지자체는 산성을 따라 10km를 마실길로 조성해서 트래킹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7개 면민이 동원되어 산성 주변의 돌로 축조된 산성이다 보니 자잘한 돌로 이루어져 당시의 노고를 짐작하게 한다.

방어적 목적의 산성이다 보니 문이 작고 누각은 허물어져 흔적을 찾기 힘들다.

 

이곳에서 1.5km 올라가면 위봉폭포가 있는데 아쉽게 답사의 일정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버스가 진입하지 못한다는데 자유시간 한 시간 정도 주어서 다녀올 사람은 다녀오도록 하는 바람이다.

 

위봉사를 나오는 길은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가 멋들어지게 늘어섰다.

 

 

[대승한지마을]

한지의 매력은 은은하고 과하지 않으면서 화려하다.

내구성도 좋고 기능성도 우수하다.

산업화로 인한 대량생산에 밀려 멀어져 가는 것 같지만 한지는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소재다.

 

 

지금까지 의류는 한지로 만드는 줄로만 알았는데 닥나무에서 실을 뽑아 만든다고 해설사분이 설명해 주신다.

 

대승한지마을 주변에는 한지공장이 15군데 있었다고 한다.

 

장판 한지를 말리는 모습.

한지를 풀 먹여 붙이고 구들장을 뜨끈하게 데워 니스칠을 하던 기억이 새롭다.

 

점심은 자유식.

해설사분과 버스기사님에게 함께 식사를 권유했지만 한사코 거절하신다.

 

 

[삼례문화예술촌]

일본 강점기 양곡창고 자리에 예술 전시공간을 만든 곳이다.

 

특히 1914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삼례역 철도를 이용해 군산으로 양곡을 이출하는 기지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군산 일대 조석 간만의 차가 커서 만조 시에 삼례 비비정마을까지 바닷물이 유입되어 들어오면 배로도 양곡을 수탈하였다.

 

전시공간에는 개성 있는 작가 송지호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전시관뿐 아니라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방문한 날은 포크기타 동호회의 연주가 있었다.

 

두 번째 전시관에는 이이남의 미디어아트와 유영운 작가의 키치 미술이 전시 중이다.

 

입주작가의 작업실.

목공 작업이 매우 분주하다.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조선시대 진묵대사가 약 효험을 위한 곡차를 빚은 발원지 수왕사에 위치한 술테마박물관은 규모 면에서 매우 위압적이다.

 

박물관장의 집요함을 느끼게 한다.

 

술테마박물관 안에는 담배 박물관도 있다.

대한민국의 최초 담배 승리부터 모든 담배가 진열돼있다.

 

거창한 문화 관광지가 아닌 우리 이웃이 살고 있는 전북 완주를 한 바퀴 돌아보는 알찬 여행이 만족스럽고 흥청망청 노는 것이 아닌 답사 개념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완주 테마 버스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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